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2월 28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되었다. 전북은 대구, 광주, 청주, 전남 등지에서 분산 개최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자는 목표를 제시해 총 61표 중 49표를 획득하며 11표에 그친 서울을 큰 격차로 제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와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국가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이룬 성과이다. 이제 전북은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인도(아마다바드·뉴델리),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이집트(카이로) 등과 국제적인 경쟁을 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유치 전략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 반드시 국제 경쟁에서 이기겠다"라며 2036년 올림픽의 목표가 한국 전통문화임을 밝혔다. 그리고 올림픽 유치를 위한 K-Cuiture의 본산인 전주의 문화올림픽 준비가 관건이 되었다.
다행히 시의적절하게 전주시가 운영·관리하는 문화분야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통합이 전당의 전통문화 육성·진흥 업무를 문화재단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의 통폐합이 마무리됐다. 새롭게 출범하는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3월 12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재단 운영 방향을 밝힐 방침이다. 아울러 전주관광재단도 신설해 오는 10월께 전주역 통합관광센터(전주역세권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같이 ‘한국 전통문화의 본향 전주’에서 치러질 문화올림픽을 꾸릴 진용이 갖춰졌다.
이제 통합 전주문화재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인 인도의 아마다바드가 내세운 ‘문화올림픽’과 튀르키예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내세운 ‘유라시아 중심의 올림픽’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집트가 내세운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 인도네시아의 ‘동남아시아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명분도 넘어서야 한다. 이제 K-Culture에 기반한 창의적인 문화올림픽 전략으로 전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해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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