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독점 규제기관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각각 최대 40%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작동하지 않아 두 기업이 영국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영국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부재로 인해 영국 경제 전반에 걸쳐 기업과 조직에 더 높은 비용, 더 적은 선택권, 더 적은 혁신 및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잠정적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CMA는 “2023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가치가 90억파운드(약 16조2000억원)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라며 “현재 기업들은 제한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CMA는 '디지털 시장, 경쟁 및 소비자법(DMCC)'에 따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유닛에 대해 전략적 시장 지위를 가졌는지 조사를 고려할 것을 잠정적으로 권고했다.
CMA의 조사 결과에 AWS, MS 측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AWS 대변인은 “CMA의 조사 권고 결정은 타당하지 않다”며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온디맨드 서비스와 종량제 가격 책정을 통해 영국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에 대한 규제 개입이 어떻게 혁신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영국 고객에게 해를 끼칠지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리마 알라일리 MS 경쟁법률그룹 부사장 겸 법무 자문위원은 이메일을 통해 “(CMA는) 지난 세기에 출시된 레거시 제품에 집착하지 않고 영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미래를 위한 길을 닦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해 수십억달러의 투자와 신생 기업, 빠른 혁신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영국 기업과 정부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