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26부터 12·12까지"…박이선 소설가 신간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출간

2024-09-20

영화 '서울의 봄'과 같은 역사적 사실 배경

소설가 박이선의 여섯 번째 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신아출판사·1만7000원)가 출간됐다.

전작 '궁정동 사람들'(나남출판사)이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박흥주 대령을 중심으로 10·26 사태를 다루었다면, 이번 소설은 대통령 시해 이후부터 12·12 사태가 발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결말을 다루면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정통으로 겨냥하고 있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시해 이후 계엄령이 선포되고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되었다. 계엄사령관으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되고, 합동수사본부장은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이 맡았다. 합동수사본부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재규의 요청으로 궁정동 안가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던 정승화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수사 필요성을 느낀다. 정승화는 이러한 합수부의 태도에 불만을 느낀다.

소설은 주인공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더듬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은 독자가 책을 쉽게 놓지 못하게 만든다. 정승화가 연행된 후 수도경비사령부에 모인 육군본부 측과 30경비단에 모인 합동수사본부 측의 첨예한 입장 대립은 마치 두 대의 폭주 기관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것처럼 위태롭다. 특히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이 상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정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통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했는지 느낄 수 있다. 독자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12·12 사태에 대한 시각에 더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을 발표하는 데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박이선 작가는 "작가는 독자에게 프리즘의 역할을 한다. 보통 백색으로 알고 있는 햇빛이 사실은 백색이 아니라 프리즘을 통해서 무지개 색깔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작가는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데 있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사고와 실체적 진실 발견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혼불의 무대 전북 남원에서 출생한 박이선 소설가는 단편소설 '하구'로 등단해 장편소설 '이네기'로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 장편소설 '염부'로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했다. 출간작품으로 장편소설 '춘포'와 '이네기', '여립아 여립아', '궁정동 사람들', '염부',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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