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의 5선발 송승기가 완벽한 불펜 전환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발로 활약했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필승조의 핵심으로 완벽히 변신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고 있다.
송승기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그는 29개의 공으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출발이 불안했다. 선발 임찬규가 1회 초에만 4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대량 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10-4로 경기를 뒤집었고,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송승기는 6회초, 팀이 10-5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진영과는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이어 최재훈과 황영묵을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으로 연달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연속 투구를 이어간 그는 루이스 리베라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문현빈과 노시환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완벽한 투구를 마무리했다. 2이닝 동안 단 1개의 4사구나 안타를 내주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몸을 만든 뒤 전역해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송승기는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리그에서 손꼽히는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LG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앤더스 톨허스트–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에 맞춰 송승기를 불펜 자원으로 전환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1차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2차전까지 합계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불펜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승기는 "어제도 여유 있는 상황에서 던졌지만 오늘은 진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첫 연투라 약간 힘들긴 했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 오히려 즐겁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불펜 전환에 대한 질문에는 "잘했다, 못했다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수행할 뿐이다. 마운드에 오를 땐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이제 대전으로 가서 경기하는데, 2연승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정규시즌 최고의 5선발이었던 송승기는 이제 한국시리즈 최고의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두 경기 연속 퍼펙트 행진, 그야말로 LG 불펜의 숨은 히어로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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