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무죄 판결 후 자사주 매입 나선 삼성물산 임원

2025-02-11

삼성물산(028260) 임원 10여 명이 최근 자사주를 18억 원가량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1·2심 무죄 판결 이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실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사장·부사장·상무 등 임원 11인은 이달 3~5일 삼성물산 주식 1만 5030주를 총 17억 5920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특히 강병일 사장은 5200주를 총 6억 1806만 원에 사들였으며 정해린 사장(2억 9900만 원어치), 오세철 사장(2억 3670만 원어치) 등도 ‘통 큰’ 매수 행렬에 참여했다. 이 밖에 송규종 부사장(1억 9206만 원), 이준서 부사장(1억 1600만 원), 이재언 사장(1억 1468억 원) 등도 적지 않은 금액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는 기업들이 많다”며 “삼성물산은 지난달 9322억 원 규모의 주식 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해 3월 16만 8200원으로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날 종가는 11만 8800원으로 무려 -29.37%나 하락했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 붐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4만 전자’까지 추락하자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임원 60명이 자사주 157억 7705만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큰 반등은 없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당초 예상보다 비교적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에는 반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주주 환원 확대, 기업·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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