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ETF 시장 1위 수성
순자산 7개월 만에 10조원 증가
미래에셋은 총보수 인하 공세
3·4위, 5·6위 주도권 다툼도 치열
185조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 70조원을 돌파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벌렸다.
10일 삼성운용에 따르면 KODEX ETF의 순자산 규모는 이달 들어 국내 운용사 최초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운용의 ETF 순자산 합은 70조3746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38.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7월 순자산 60조원을 돌파했는데, 7개월 만에 10조원이 증가한 셈이다.
2위인 미래에셋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은 66조30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운용은 전체 ETF 시장에서 점유율 35.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 격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4일 대비 약 8000억원 증가했다.
양사는 최근 미국 대표지수 ETF 총보수를 놓고 격돌한 바 있다. 지난 6일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며 기존 대비 10분의 1인 연 0.0068%로 인하했다. 이에 삼성운용은 바로 다음 날 동일 유형 ETF인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연 0.0099%에서 0.0062%로 내리며 맞대응했다.
삼성운용은 개인 투자자의 순자산 규모 증가세가 두드려졌다고 밝혔다. KODEX ETF의 개인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7월 4일 12조4000억원에서 지난 6일 17조1000억원으로 37.9%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주식형 순자산은 같은 기간 7조3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62.1% 성장했다.
삼성운용은 또 다양한 유형의 ETF에서 순자산 증가세가 뚜렷했다고 강조했다. 초단기형, 해외 지수형, 월배당 커버드콜, 신개념 테마 등 30개 ETF가 이 기간 1000억원 이상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초단기형 ETF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의 순자산은 각각 4조8400억원, 8800억원 증가했다.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합산 순자산은 7개월 만에 2조5600억원에서 5조7500억원으로 125.2% 늘었다.
한편 ETF 점유율 3·4위권과 6·7위권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조4271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KB자산운용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8%로 나타났다.
5위는 신한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6조218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3.4%를 기록했다.
6·7위를 두고는 키움자산운용와 한화자산운용이 경쟁 중이다. 키움자산운용은 2.1%(3조8852억원)의 점유율로 1.9%의 한화자산운용(3조416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근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교체한 바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순자산 1조7574억원, 점유율 1.0%로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