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이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가 급락힌 가운데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RA 투자가 안정직인 수익률이 증명되면서, 올해 퇴직연금 RA 투자일임 서비스가 도입되면 RA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RA테스트베드 사무국이 지난해 4분기 RA 테스트베드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RA는 -3.1%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이 -16.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RA는 약 13%p 높은 성과를 내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한국 증시는 관세 부담 증가, 중국 경기 위축 우려, 계염 사태를 비롯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RA 알고리즘은 해외 주식과 글로벌 자산을 적극 활용해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미국과 일본 증시는 같은 기간에 S&P500 2.1%, 니케이225 5.2% 성장하며 트럼프 2기 출범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해외 주식형 RA의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RA 알고리즘이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를 적절히 배분해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산운용사의 적극투자형 RA는 약 7.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RA의 투자 유형별 4분기 평균 수익률은 적극투자형이 3.7%, 위험중립형이 3.3%, 안정추구형이 2.8%로 나타났다.
RA 시장은 아직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다. 지난해 4분기 RA 계약자 수는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32만 63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만명이나 늘었으나 2022년과 비교하면 1만명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RA 운용금액은 전 분기 대비 4.6% 증가해 전체 규모는 9274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 1조 8000억원 규모였던 운용금액이 2023년에 7579억원으로 68%나 급감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2%나 늘어났다.
RA 시장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RA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 손실이 막심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RA 투자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했고, 동시에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가 도입되면 주춤했던 RA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