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일 기관 수요예측 돌입, 105억 공모
중국 특정 고객사 의존도 급증, 화웨이 추정
새내기 공모주 환매청구 쇄도 역시 리스크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테슬라(이익 미실현) 요건으로 IPO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SSD(Solid State Drive) 전문 제조사 엠디바이스(옛 메가일렉트로닉스)와 관련 상장 후 주관사를 대상으로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쇄도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들의 풋백옵션 요구가 빗발치는데다 엠디바이스의 매출처가 중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탓이다. 올 초 출범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대 중국 관세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에 SSD를 수출해 역내에서 유통하고 있는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하고, 공모 후 장기적으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디바이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4~25일 양일간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공모가 밴드는 7200~8350원으로 설정됐으며, 밴드 상단 기준 최대 105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시총은 약 761억~882억원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한 상대가치평가법을 적용했는데, 시황과 전반적 업황을 고려해 할인율을 40.11~48.36% 가량 반영한 것이 눈에 띈다.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의미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 7일이다.
엠디바이스는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트랙이다. 테슬라 요건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기술성평가 생략) ▲직전 연도 매출액 30억원 이상, 최근 2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기업이 대상이다. 엠디바이스는 2023년 매출액 99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온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만 놓고보면 30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시장의 눈길은 주관사 삼성증권이 설정한 풋백옵션에 쏠리고 있다. 엠디바이스의 최근 매출 성장세가 테슬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지만, 반도체 업황이나 국제정세를 종합해 보면 상장 후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엠디바이스의 공모를 주관하면서 상장 후 3개월 간 풋백옵션을 보장했다. 일반 청약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주식을 되사주는 옵션이다.
키워드는 '중국'이다. 엠디바이스는 세계 4번째로 BGA(Ball Grid Array) SSD 제품을 제품을 개발하면서 스토리지 업계의 이목을 모은 제조사다. 컨트롤러와 D램, 낸드, 전자파 차폐장치 등을 시스템인패키지 방식 기술로 묶어 구현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부터 중국향 매출이 크게 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2023년 중국 매출의 비중은 82.5%(81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에는 95.7%(345억원)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비중은 12.3%에서 4.2%로 줄었다.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증권신고서상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고객사는 중국의 H사다. 화웨이로 파악된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사양 SSD를 대거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엠디바이스가 화웨이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이곳에서만 302억원(83.78%)의 매출이 발생했다.
문제는 거세지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압박이다. 반도체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약을 통해 대중국 관세를 6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경우 중국에 반도체 관련 중간자재 등을 공급하는 국내 제조사들은 수출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공언대로 관세가 오르면 대중 수출 생산이 6%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엠디바이스의 경우 중국 수출이 역내 내수로 소화되는 케이스라 리스크가 적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의 추가 추이 역시 엠디바이스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올 초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데이원컴퍼니, 아이지넷의 주가는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대비 약 40% 가량이 각각 빠졌다. 해당 기업 역시 주관사가 풋백옵션을 3,6개월 보장했는데,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주주들은 환매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엠디바이스 역시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엠디바이스 관계자는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결산 감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 해당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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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바이스 #중국 #관세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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