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구독에 카드사 끼이는 이유는?...제조사는 판매량 늘리고 카드사는 조달금리 낮춰

2025-02-04

제조사와 카드사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공동재원 마련

할인 통해 제조사는 판매 촉진...카드사는 회원수·취급액↑

개인 신용 판매 취급액이 카드사 시장 점유율 척도되기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카드사 할인'이 관건이다. 이는 카드사와 가전 제조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생긴 일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조사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할인을 제공할 인센티브가 있고, 카드사는 회원 수와 취급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조사와 카드사는 서로 일종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한 다음, 이를 제품 할인액으로 할당한다.

200만원짜리 냉장고를 50만원 만큼 할인받았다면, 이 50만원은 제조사와 카드사가 미리 마련해둔 돈인 셈이다.

할인을 통해 제조사가 판매량을 늘리는 동안, 카드사는 회원 수와 취급액을 늘릴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결제가 많이 일어나야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한다.

시장 점유율도 주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개인 신용 판매 취급액을 기준으로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이나 시장에서의 지위를 가늠한다. 시장 점유율에 따라 조달금리가 달라지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LG전자와 비슷한 구성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카드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는 'AI 올인원' 요금제와 'AI 스마트' 요금제로 나뉘는데, 이 중 전자가 제품 금액을 매달 나눠 내면서 무상수리를 받는 통상적인 구독 서비스에 가깝다.

후자인 AI 스마트 요금제는 기존 구매 방식에 무상수리를 위한 구독케어 요금을 더한 것이다.

LG전자는 구독 요금제 종류가 나뉘어 있지는 않지만 할인가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특정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LG전자의 A 냉장고는 72개월 계약 기준 기본 구독료가 월 5만 3900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B 카드로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다면 월 1만 5000원을 할인받아 구독료가 3만 8900원으로 줄어든다.

카드사 할인을 받으면 실제로 구매하는 것과 총 금액 기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3만 8900원X72개월=280만 800원, A 제품 시중 판매가 230~280만원).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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