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 ‘착공식’ 개최

2025-04-30

양국 총리 참석…“관계 획기적인 진전”

통일부도 위성사진 통해 준비 모습 파악

교량 완성되면 무역 등 교류 수월해질 듯

북한과 러시아가 30일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자동차 다리가 놓이면 북·러 간 무역 등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러가 에너지와 관광 등 14개 분야의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연방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가 참석해 북·러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의 착공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착공식은 양측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와 북한 관계에서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우호적인 이웃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간 협력을 촉진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의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통일부도 이날 북·러가 양측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의 착공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파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역에 착공식 행사 장소와 관련 시설이 마련됐고 헬기장도 설치된 것으로 통일부는 보고 있다. 북한 지역에는 착공을 축하하기 위한 폭죽을 설치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국격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북·러는 2015년부터 두만강을 건너는 자동차 통행용 다리 건설을 협상해왔지만 진척이 보이지 않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면서 재추진한 것이다.

자동차 다리의 길이는 총 850m이며 왕복 2차선이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자동차 다리 설계 및 건설 계약자를 선정했다. 사업 마감일은 내년 12월31일이다. 현재 두만강에는 1959년 8월 개설된 철도 교량만 있다.

자동차 도로가 놓이면 북·러 무역과 관광 등의 교류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북·러가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신조약)을 체결하는 등 밀착한 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정제유와 식량, 일부 설비 등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경제 전반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중점 사업을 추진할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북·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면서 양측의 교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파병 등으로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획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 이후 밝혔다. 북·러가 금속과 항공, 에너지, 관광 등 14개 분야의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자 1만5000명이 러시아로 파견된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한다. 북한 노동자들이 향후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 재건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북·러 신조약에는 군사와 식량, 에너지, 과학기술, 공급망, 무역, 투자, 보건, 농업, 관광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체 및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대공미사일 SA-22 등을 러시아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5월 2호기 발사에는 실패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자폭형 무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러시아가 개발한 무인기와 형태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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