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美 파트너 'K조선', 전 주기 협력자 돼야

2025-05-01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짧은 방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각 사 최고경영진과 함께 야드를 둘러보고 사업 정보를 공유했다.

펠란 해군성 장관의 행보는 단순한 시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이 쇠퇴한 조선산업 부흥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협력 파트너로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펠란 장관의 행보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우리나라 조선사의 건조 능력과 기술력을 확인한만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미 해군의 주요 MRO 파트너가 될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 진행하는 중 추가적인 결함을 발견해 미 해군에 신뢰를 얻는 등 MRO 사업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MRO를 넘어 더 큰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미국이 신규 함정 건조를 우방국에 맡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만큼 건조부터 MRO까지 수행하는 '전 주기 파트너'가 돼야 한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 20조원 규모, 함정 건조 시장은 총 1600조원대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미래 전장에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기술 등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 함정 개발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재의 장점에 더해 고도화된 첨단 미래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더 큰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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