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복귀 가덕도신공항, 새 시공사 선정 가능할까

2025-06-02

국토부 재입찰 결정 후 현대, 컨소시엄 탈퇴 결정

현대건설 대체할 새로운 건설사 찾기 쉽지 않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가덕도신공항 올해 착공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현대건설의 불참 결정으로 시공사 선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정상화 방안을 통해 쟁점이 된 공기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고 새 정부가 신속 추진을 약속했지만, 건설사들이 꺼려하는 데다 부산시가 반발하는 등 새 시공사를 고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7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현재 속한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보다 연장한 108개월로 연장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이를 거부하며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진행도가 시공사 선정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국토부는 기존 컨소시엄에 현대건설을 대체할 새로운 건설사가 참여하거나 아예 새로운 컨소시엄이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대로 재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오게 될 가덕도 신공항) 사업 정상화 방안에 따라서 입찰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컨소시엄이 구성이 될 수도 또는 현대건설이 빠진 자리에 새로운 건설사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컨소시엄에 현대건설을 대신할 새 건설사를 추가하든 완전히 새로운 컨소시엄을 선정하든 둘 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사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며 "게다가 현대건설 사업 지분이 25%인데 이정도 규모를 감당할 대형 건설사를 찾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컨소시엄에 동참한 나머지 건설사들도 현대건설 지분을 추가로 부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탈퇴하자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관건은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인데 국토부와 부산시에서 이를 반대했기에 지금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조건이 바뀔 가능성이 없는데 새로운 컨소시엄이 나오겠나"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마련 중인 사업 정상화 방안에서 공기와 공사금액이 다시 발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2029년 12월 개항을 위해서는 공사 조건 변경은 안 된다며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김광회 부산광역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84개월 공사 기간은 1년 8개월간 153억원을 들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60여 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쳐 정부가 제시한 것"이라며 "국토부는 입찰 조건 변경 없이 지금대로 즉각적인 재공고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토부가 연구 중인 가덕도 신공항 사업 정상화 방안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결국 가덕도 문제 해결은 오는 4일 출범하는 새로운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시작한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대선후보 TV토론에서 "2029년 12월 개항은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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