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배 헌법재판관 권한대행의 퇴임식이 열린 1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저를 팔로우해 주셔서 감사했다. 언젠가 인연이 닿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구청장은 이날 ‘문형배 재판관님, 감사하고 고생많으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정 구청장은 “문형배 재판관님과 제 이름이 나란히 불릴 날이 있을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며 “그것이 재판관님을 향한 공격의 수단으로 쓰였을 땐 얼마나 당황스럽고 또 송구했는지 모릅니다”라고 적었다.
문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부터 보수단체로부터 “진보성향 인사의 SNS를 팔로우했다”는 비난과 함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헌재 판단의 공정성을 해치기 위한 공격 대상에 문 대행이 표적이 된 셈이다.
당시 언급된 진보성향 인사 가운데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있었다. 다만 문 권한대행과 정 구청장은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청장은 지난 민선 6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재단 등에서 실무를 해온 진보성향 구청장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 민선 8기로 당선되면서 현역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정 구청장은 SNS에 “오늘 문 재판관님의 퇴임사 전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특히 대화와 타협, 그리고 견제와 균형을 언급하신 대목에서는 눈길이 유독 오래 머물렀다”며 “헌법재판관으로서 끝까지 지키고자 하셨던 그 엄준한 원칙과 소신은 저를 비롯해 재판관님의 뜻을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어 오래 기억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인연이 닿아 직접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6년의 임기를 마친 문 대행은 퇴임식에서 “국가기관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고 무시할 때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며 “헌법의 규범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헌재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헌법질서의 수호·유지에 전력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