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서 절친 부상에 ‘아뿔싸’…삼성 김헌곤, 부상 이탈한 백정현의 응원 받고 힘낸다

2024-10-23

삼성 외야수 김헌곤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깜짝 놀랄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4회초 백정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백정현의 첫 공을 타자 김헌곤이 상대했는데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백정현은 글러브로 타구를 막으려했고 공이 굴절되면서 얼굴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기가 멈췄고 김헌곤도 마운드로 달려나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공을 맞은 눈 부위는 타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지만 타구를 막으려다 맞은 우측 엄지 손가락은 미세 골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백정현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5일 엄지 손가락 수술을 받고 경산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22일 당시 상황을 떠올린 김헌곤은 “치자마자 뒤가 생각이 안 났을 정도로 바로 마운드로 뛰어갔었다”며 “일단 상황이 벌어졌고 내가 고의적으로 맞춘 것도 아니지만 다친걸 보니까 마음이 참 안 좋았다”고 했다.

백정현은 김헌곤이 평소 의지하는 형이다. 김헌곤은 “진짜 많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런 김헌곤을 향해 백정현은 “괜찮다”며 안심시켰다. 병원에 다녀온 뒤에도 둘은 바로 만났다. 김헌곤은 “정현이 형이 눈이 퉁퉁 부어 있더라. 마음은 안 좋았는데 정현이 형이 너무 유쾌하게 이야기 해줬다. 글러브에 안 맞고 눈에 맞았으면 끔찍할 뻔 했다. 그런 와중에 정현이 형이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해줘서 나도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절친한 형의 이탈은 김헌곤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김헌곤은 “거의 매일 연락하고 있다”며 “백정현 형 몫까지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에도 김헌곤은 백정현과 거의 매일같이 연락을 한다. 김헌곤에게 백정현은 ‘명상’을 추천했다. “어떠한 마음이 들 때 이런 식으로 하니까 마음이 좀 편안해 지더라”고 하며 명상의 노하우를 김헌곤에게 공유했다.

김헌곤은 응원에 힘입어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6회 0-0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쳐 냈다. 김헌곤은 “정현이 형을 위한 건 이정도면 됐다”라며 농담을 했다. 워낙 친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농담이다. 그리고나서 김헌곤은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사실 팀을 위한 게 결국은 백정현을 위하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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