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로나19 이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유행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과거 단순 식단 조절에서 현재는 혈당 관리로까지 진화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7일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2천900만명으로 글로벌 인구의 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질병 연구 데이터를 이용한 전세계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을 종합 분석한 결과 오는 2050년까지 13억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병은 혈당은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수치가 증가하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연구진이 뽑은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은 16가지 중 체질량지수(BMI)는 전체 당뇨 장애와 사망률의 52.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식단(25.7%), 환경·직업적 위험(19.6%), 흡연(12.1%), 운동 부족(7.4%), 음주(1.8%) 등 순이다.
아울러 국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13.8%, 2019년 14.5%, 2020년 16.7%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전단계에 이른 비율도 44.3%(1천497만명)나 된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이나 비만과 같은 만성 질환 환자가 늘어나며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하루 열량의 10% 미만을 당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타고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형태가 변화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단순하게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 조절이 대부분이였다면, 최근에는 저당이나 무당(제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스스로 설탕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식품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를 이어왔다. 특히 최근 혈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일반적인 저당·무당 제품과 함께 관련 건강기능식품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 젊은 세대, 혈당 관리에 진심…관련 신제품 출시 이어져
최근 혈당 관리 제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 중 하나는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다. 앞서 인삼공사는 지난달 혈당 케어 전문 브랜드 'GLPro'(지엘프로)를 공식 런칭하고 관련 건강기능식품 'GLPro 코어'와 'GLPro 더블컷' 2종을 출시하며 혈당 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GLPro 코어', 'GLPro 더블컷'은 식약처로부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KGC05pg)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GLPro는 최근 혈당 관리에 진심인 2030세대에게 주목을 받으며 출시 보름 만에 1만세트 판매를 돌파했다.
'GLPro 더블컷'의 20대 구매율은 지난해 연간 정관장 제품 20대 구매율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2030이 많이 구매하는 '홍삼정 에브리타임', '활기력' 등 보다 높았다.
특히 2030들은 'GLPro 코어' 대비 'GLPro 더블컷' 제품 구매가 약 74% 이상 많았는데, 특히 2030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 대비 약 41% 정도 많았다.
이는 GLPro 더블컷이 혈당 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과 함께 체지방, 내장지방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LPro 더블컷에는 한국인 남녀 대상 인체시험 결과 내장지방 20% 유의적 감소를 확인한 기능성 원료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이 함유돼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CJ웰케어는 이보다 앞서 올해 5월 자사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바이오코어(BYOCORE)'에서 혈당과 장 건강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바이오코어 혈당케어·유산균'을 선보였다.
'바이오코어 혈당케어·유산균'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프리미엄 원료인 코로솔산이 식약처 1일 섭취량 기준 최대 함량인 1.3mg 함유되어 있다.
코로솔산은 바나바잎 유래 추출물로, 인체 적용시험 결과 코로솔산 0.48mg 섭취 15일 후 혈당 수치가 20%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확인돼 식약처에서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또한, 식약처 고시 기준 최대 함량인 100억 CFU(제품 1g당 유산균을 측정하는 단위)를 보장하며, CJ가 독자개발한 생명력 강한 균주인 CJLP243과 글로벌 유산균 기업 렐러먼드 러셀의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GG, B94 균주를 장내 서식 환경을 고려해 '트리플코어' 배합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CJ웰케어 관계자는 "'바이오코어 혈당케어·유산균'은 바이오코어 라인업 중 주력 제품이 아니고, 현재 DM(전화판매마케팅)과 더마켓 등 제한적인 채널에서만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판매채널 특성상 주요 소비층은 6070남성 -> 6070여성 -> 3040 여성 순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녹즙에서는 혈당 케어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과 저당 유산균음료를 한 병에 담은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당슬림 엑스투'(정제: 건강기능식품 340mg 2정, 액상: 일반식품 130mL)'를 올해 8월 선보였다.
'당슬림 엑스투'는 혈당 케어 건강기능식품과 저당 유산균음료(일반식품)를 한 병에 담은 제품이다.
신제품 '당슬림 엑스투' 제품 뚜껑 부분의 코로솔산은 바나바잎에서 추출했으며,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면서 식약처 일일 섭취량의 100%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반식품인 병에는 풀무원이 특허받은 김치 유래 식물성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PMO 08(L. plantarum PMO 08)로 설계해 장 건강도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토마토, 비트, 당근 등 붉은 채소로 맛을 냈으며, 1병(130ml) 기준 식이섬유는 5g, 당 4g으로 설계했다.
실제로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당슬림 엑스투의 지난주(11월 18~22일) 일 평균 판매량은 출시 주차(8월 19~23일) 대비 185%나 급증했다.
주력 타겟 소비자층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이며, 특히 다른 제품 대비 여성 소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될 녹즙 신제품 개발단계부터 저당 설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혈당 관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인구가 1990년대 2억명에서 2022년 8억3천만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일상에서 손쉽고 안전하게 혈당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자 니즈가 늘어나면서 혈당 조절 식품 시장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음료 제품들 중에서 당 함량을 낮춰 선보이는 제품들이 많아지고, 저당 음료의 섭취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실제로 최근 들어 '혈당'이 건강 관리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회사의 매출도 늘어나면서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