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中)] "유럽식 마켓부터 닭다리 트리까지"…유통업계, 취향 저격 행사 '출격'

2024-12-22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해 마지막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연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에 더해 고물가로 외부 활동이 예년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가운데 정부·지자체·민간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성탄·연말 시즌을 잡아라"…정부·지자체, 도심 축제로 관광객 유치 '안간힘'

(中) "유럽식 마켓부터 닭다리 트리까지"…유통업계, 취향 저격 행사 '출격'

(下) "파티 시즌 스타트"…연말룩·메이크업 관심 '급증'

【 청년일보 】 "크리스마스 D-4"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고 마지막 큰 시즌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특히 올해 유통업계는 고물가, 내수 침체, 소비 둔화 등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힘들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가 분주히 뛰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미 국내 백화점 3사는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끝내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연말 시즌을 맞아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펼친다.

올해는 지난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 전점을 시작으로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여, 각 지역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야경 명소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테마는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으로, 본점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더욱 직관적이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본점 앞 거리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탈바꿈한다.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47일 동안 잠실 월드몰 잔디 광장에서 올 겨울 역대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다 약 20%가량 늘어난 약 '700평 규모'의 마켓을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 상점의 수도 전년 대비 16개가 늘어난 총 41개 크리스마스 테마 상점이 늘어섰다.

상점에는 수천 종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에서부터 소품, 액세서리, 기프트 등과 함께 먹거리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더현대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의 이번 시즌 콘셉트는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으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구현했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운다.

동선 마지막에는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등장,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더현대 서울 이외에 다른 점포별들도 동일한 콘셉트를 적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의 상징적 공간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외곽 대형 스크린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1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주제의 크리스마스 특별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영상에는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태어난 거대한 리본의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장면들과 함께 담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강남점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2천500평(약 8천200㎡) 공간은 1일 연말 분위기에 맞춰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입구는 수백 개의 오너먼트 볼로 꾸몄고, 수직으로 높게 뚫린 중앙 홀에는 반짝이는 열기구 모형 풍선을 띄웠다. 강남점과 이어지는 센트럴시티 1층에는 높이 4.5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스위트파크 한편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인 '조이 마켓'이 열린다. 아기자기한 상점 골목으로 꾸민 이곳에선 서울 경리단길의 생활 편집숍 등 10개 유명 소품 매장이 한데 모여 오는 25일까지 가지각색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한다.

◆ 크리스마스 시즌 경쟁 치열…이색 디자인으로 고객 잡기 '사활'

이외 이색 크리스마스 '성지'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그룹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BBQ 빌리지 청계광장점'에 치킨의 닭다리 모양을 형상화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BBQ는 지난 2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BBQ 빌리지 청계광장점' 야외 테라스에 높이 9m, 지름 5m에 달하는 '치킨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닭다리 트리를 보고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보름 동안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 약 1만명이 방문했다는 후문이다.

호텔업계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색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에 나섰다. 제주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로비와 후정 등 호텔 전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트리를 장식하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제주로 겨울 여행을 떠나온 윈터 신라베어'를 컨셉으로 꾸며진 제주신라호텔은 100여 마리의 신라베어가 호텔에 등장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서울, 강원, 제주 등에 위치한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각 호텔 및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과 콘셉트를 반영해 색다르게 연출됐다.

서울 도심 여의도에 위치한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곰인형과 키링을 사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했다.

켄싱턴호텔 설악은 영국 왕실을 테마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와 켄싱턴 리조트 제주중문·서귀포는 해당 지역의 겨울 풍경을 모티브로 지역색을 입힌 이색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한다.

식품업계 또한 크리스마스 오프라인 행사 채비를 마쳤다. 오뚜기는 제주 로컬 브랜드 '귤메달'과 협업해 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롤리폴리 꼬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빨간 벽돌집을 배경으로 제주 감귤의 매력을 담아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겨울철 제철 감귤의 매력을 서울 도심 속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됐다.

팝업 현장에서는 귤메달이 엄선한 10여 종의 귤과 착즙 주스를 포함, 대표 제품들을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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