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전기차 등 대부분 전자기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사용이 필수다.
최근 몇 년간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적절한 충전 방식이나 저품질 배터리 사용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사고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느슨한 규제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기업들이 안전 사양을 우회해 인증되지 않은 배터리를 유통시키면서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검증되지 않은 배터리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는 저가형 제품이 많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하기 쉽다. 이러한 배터리를 가정에서 충전할 경우 배터리 내부의 단락(쇼트)이 발생하면 과열로 인해 가연성 가스를 방출하고, 결국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공식 인증 제품 사용하는 것이다.
배터리가 안전하게 테스트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Underwriters Laboratories(UL)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또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정품 충전기와 전원 어댑터를 사용한다.
충전 시 주의사항도 숙지해야 한다. 가연성 물질(침대, 소파, 커튼 등) 근처에서 충전하지 않는다. 실온에서 충전하며, 고온이나 습도가 높은 환경을 피한다.
멀티탭 사용을 지양하고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한다. 절대 과충전하지 않으며, 밤새 충전하지 않도록 한다.
배터리 보관은 충격이나 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변형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폐기한다. 폐기할 때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배터리 수거함이나 지정된 처리 장소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