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건의문 시도교육감협의회 공식 입장 아니다"

2024-12-26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2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관련 건의문이 발표됐지만 교육감들의 합의 없이 강은희 대구교육감 주도로 일방적으로 발표돼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감협의회는 협의회 명의의 발표문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고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발표문은 2/3(12명)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건의문은 이러한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교육감들이 우려를 나타내왔고, 단계적 도입과 속도 조절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천 교육감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최소 6명의 교육감이 24일 건의문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의견 수렴 방식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교육감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수 교육감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규정을 어겨가며 급하게 건의문을 발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가 임박하자 법안 처리를 유보하는 조건으로 현장 전면 적용을 1년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법안을 보류해야 한다는 2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은 교육부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발표됐다.

천창수 교육감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책이 국회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기존 입장을 뒤집은 교육부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발표한 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은 효력도 없을 뿐 아니라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발표된 건의문에 대해 강은희 교육감의 해명과 신속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