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대면 전용 상품 늘어나는데... 금융 취약계층 어쩌나

2024-06-28

은행 비대면 거래 증가로 비대면 가입 상품 늘어

비대면 가입 시 우대금리 적용해주는 상품도 활발

다만 비대면 금융 어려운 취약계층 우려 있어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금융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은행이 비대면 전용 금융 상품이나 비대면 가입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해 주는 금융 상품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비대면 금융 거래가 어려운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현재 8개의 정기 예금 상품(만기 12개월 기준)을 판매하고 있다. 8개 상품 중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 뱅킹을 통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각각 7개와 8개이지만, 영업점을 통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3개에 불과하다.

5대 은행에서 판매 중인 적금도 마찬가지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공시에 따르면 28일 기준 5대 은행이 판매 중인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만기 12개월 기준)은 총 10개이지만, 이 중 영업점 방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7개다. 반면 스마트뱅킹을 이용하면 10개 상품 모두 가입 가능하다. 또한 이 중 KB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의 경우 비대면 가입 시 연 0.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국내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이러한 비대면 전용 상품과 비대면 가입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융 상품이 늘어난 배경에는 금융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 증가 영향이 있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은행의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가입 비중은 82%(계좌 수 기준)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의 금융 상품 가입이 모바일로 이루어지는 추세"라며 "비대면 가입 시 기존 대면 금융 상품 가입 시 사용하는 서류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이를 적금 등의 우대 금리로 적용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어려움을 느끼는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60대 이상 고령층들은 여전히 비대면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4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금융상품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대면 예·적금 이용률은 평균 6.45%에 그쳤다.

이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시니어 모바일 뱅킹 교육 등을 운영하고 고객 요청 시 영업점에서 비대면 전용 상품 가입도 도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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