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경제사령탑이 될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 시간)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달러 패권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베센트 지명자의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취약하게 작용할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안보를 위해 범정부적 접근 방식으로 제재를 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패권 유지를 경제 의제의 원칙으로 삼고 중국·러시아 등의 도전에 경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를 향해서도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면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브릭스는 비(非)달러 거래 촉진, 현지 통화 결제 시스템 구축 등 달러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합류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세력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베센트 지명자는 연설문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현대에 들어 미국의 무역 정책을 바꿀 필요성과 미국 노동자들을 지킬 필요성을 인식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경제를 성장시킬 생산적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낭비적 지출에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센트 지명자는 16일 오전 10시 30분(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미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인준 절차는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