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을 맡았던 미드하라 잇페이가 법정에서 주장한 사실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데일리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31일 ESPN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지검이 미즈하라의 일부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전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에 제출된 증거 자료 중 하나인 미즈하라의 음성 파일이 디애슬래틱을 통해 공개가 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파일에는 미즈하라가 은행원과 전화해 20만 달러(약 3억원)를 송금 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행원이 송금을 받는 이의 이름을 묻자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오타니의 목소리를 흉내내 답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24일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보호관찰처분 3년을 구형했다.
미즈하라는 고액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을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도박 중독에 시달렸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만해도 미즈하라가 도박에 쓴 돈은 2008년 200달러(약 30만원) 가량이었다고 한다.
또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처음으로 손을 댄 2021년 9월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근처에 살기 위해서 고액 월세를 내야했기 때문에 곤궁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때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체크카드를 사용해 집세를 지불하고 있었다. 미즈하라의 은행 잔고에는 항상 넉넉한 잔고가 있었다. 2023년 3월까지만해도 3만 달러(약 4373만원)이 있었고 통역에서 해고된 시점인 2024년 3월에도 19만5000달러(약 2억8500만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 연방 검찰 측은 미즈하라가 진정한 반성의 뜻을 보이는 대신 오타니에게서 수백만 달러를 훔친 것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가 선처를 호소한 가운데 거짓말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나와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미즈하라의 선고는 2월7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