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 통해 군수기업 내부 자료 입수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해 미국 등의 제재를 받는 벨라루스 군수 기업들이 중국 업체를 경유해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의 반도체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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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 '벨폴'이 입수한 벨라루스 군수기업 내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입수한 자료에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중국, 한국 등 기업 간 계약서와 거래 기록 등이 포함됐다.
2023년 말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벨라루스 반도체 제조장치 업체 '프라나'는 중국 업체 개입으로 일본 니콘의 전자부품 검사용 현미경 등을 공급받는 계약을 2024년 9월 맺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반도체 제조용 정밀기계를 다루는 독일 업체와도 계약했다.
이 회사 자료에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기업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특히 중국기업이 2024년 9월 '프라나'에 송부한 2만8천100유로(약 4천200만원) 규모 레이저 관련 품목 수출 서류에는 반도체 관련 레이저 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 마이크로이미지의 수출을 대행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별기업의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마이크로이미지는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van@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