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리더십] 홍 씨 이야기

2023-12-07

싹싹하고 귀여운 홍 여사가 찾아왔다. 대화하다 보니 홍 여사에게 걱정거리가 있다. 손아래 올케의 괘씸한 처사에 흥분해서 남동생 부부를 이혼시키겠다는 것이다. 홍 씨 남매는 둘 다 착실하고 사업에 자신만만한 사람들이다.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남동생 홍 씨는 체구가 왜소하지만 야무지고 그의 아내는 키가 중키이고 미인형이다. 고등학생인 외동딸도 미인이다. 그런데 아내는 사업에 실패하여 집을 날리고, 타인의 종업원으로 적응도 못 하여 전업주부로 소비활동만 열심히 한다.

알뜰하고 부지런한 홍 여사가 집이 없어진 동생 부부에게 작은 아파트를 사주었다. 그런데 그 집마저 은행에 담보가 잡혀있어 이율이 올라가 이자를 걱정한다. 홍 씨의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이다. 연로하신 시어머니가 기쁨과 보람으로 키운 아들이라, 매일 빨래를 수거해서 배달해 주다 보니 시댁이 빨래방 역할을 한다. 어머니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랴?’이다.

이제 남동생 홍 씨는 아파트 현관문의 번호가 바뀌어 어머니 집으로 왔다. 홍 씨의 몰골이 엉망이고 속이 상해서 못 마시는 술도 많이 마셔 건강도 염려된다고 한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홍 여사에게 ‘남동생 부부가 헤어지게 하세요!’ 말하고 싶다. 하지만 부부의 인연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나는 인생 선배가 되어 다만 홍 여사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격려한다.

부부의 건강이 가정의 건강이다. 부부 생활에서 상대의 기운을 죽이기 시작하거나, 상대를 짓밟는 생각을 가지거나, 불신의 마음가짐이 계속된다면 갈증과 고갈이 지속할 것이다. 비참한 삶은 관계가 무너지면서 시작된다. 홍 씨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므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누구나 결혼 생활 중 갈등이 나타나기 마련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홍 씨는 내면의 힘을 키워서 자신에게 집중하여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본인이 바로 서야 하고 본인이 중심이 되어 성장해야 한다.

그런 후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사랑의 기운을 주고받고 이익이 되고자 해야 한다. 결혼해서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지혜는 ‘상호이익을 추구하라’라는 원칙으로 생활해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모두 개인만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익도 함께 배려하고 구한다. 성숙한 개인이 발전하고 자립하면 사회적 가치나 책임에도 관심을 끌게 된다. 가정도 작은 사회이다.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면 무기력하지 않고 기운이 소진되지 않는다. 나도 이익이 되고 남도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필요하다. 또한, 나 자신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부부 관계도 인간관계로서 수시로 점검하고 균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사회에 이바지하며 조화롭고 균형이 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나도 잘되고 상대방도 잘되는 것이 ‘풍요의 심리’이며 서로가 만족하는 심리와 사고이다. 자기의 몸을 낮추고 낮은 자세로 행동하고, 사람을 보는 눈을 높여서, 사고의 최고 경지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동화 같은 결혼 생활, 좋은 관계를 오래오래 지속하기 위한 부부에게 상호이익 추구 방식은 가족관계를 감정적으로 굉장히 자유스럽게 만든다.

부부의 합의는 행복한 가정의 기반을 확립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도구이다. 그리고 합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장기적인 효과성을 달성하기 위하여 두 사람 사이에서 생성한다. 부부사이에도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잘못된 결혼은 되돌리기 어렵고 부부 관계는 기운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연속이다. 만약에 서로 수용할 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그들은 의견 차이를 기꺼이 인정하며 상호이익을 추구하여 상생을 모색한다.

일주일 정도 경과 후에 홍 여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건강하지 않은 동생이 건강 검진을 통해서 췌장 주위의 염증을 발견했다. 그 염증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을 것이라 한다. 홍 씨는 아내에게 그의 청춘을, 그의 재산을 다 바쳤고, 대접은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아내를 믿고 싶고 더욱더 잘해주고 싶다고 한다.

이영선 NGO학 박사 울산교육청청렴시민감사관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