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양금 선율, 서울을 물들인다

2024-10-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24 세계양금축제 in 서울'은 전통 악기인 양금(Yanggeum)을 중심으로 한 국제 음악 잔치로, 세계 각 나라의 연주자들이 모여 전통과 현대의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강북구와 강북문화재단이 협력하여 함께 여는 행사로, 지역 문화 발전과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금의 역사와 세계적 확산

양금은 원래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한 현악기로, 여러 나라를 거치며 그 형태와 연주 방식이 다채롭게 변형되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헝가리의 '침발롬'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고, 각국의 민속음악과 결합하며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더해왔다. 한국의 양금은 조선시대에 도입되어 국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으며, 전통적인 12현 양금에서 발전하여 현재는 더 다양한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개량형 악기로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양금은 동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전통과 현대의 음악을 아우르는 악기로 자리 잡았다.

세계양금협회(Cimbalom World Association)

1991년 11월 3일 헝가리에서 설립된 CWA는 현재 헝가리, 독일, 스위스, 중국, 미국, 일본, 영국, 태국 등 33개 나라가 가입되어 있다. 2018년에 한국양금협회도 정식 가입되었다. CWA에서는 2년에 한 번씩 해걸이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세계양금총회를(congress) 열며 의회에서 어떤 나라에서 열릴지 결정된다. CWA는 서로 교류가 안 되고 고립되어 있던 양금의 국제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에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양금세미나에서는 중국의 30개 이상의 음악원, 대학과 학교뿐만 아니라 17개 나라와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회원이 모여 세계양금협회(Cimbalom World Association)의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대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한국양금협회도 참여하여 단독공연한국의 양금에 대하여 강연하였다.

한국양금협회

한국양금협회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양금 전공자들로 구성된 전문 단체로, 2016년에 전통을 기반으로 양금의 대중적 보급과 발전을 위해 창단되었고, 2023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었다.

협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56음 개량 양금은 윤은화 회장이 직접 개량하여 특허를 받은 악기로, 국악기 가운데 가장 넓은 음역을 자랑하며, 양금협회뿐만 아니라 국공립 고등학교, 대학교, 국악악단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헝가리, 스위스, 중국 등 세계 유수의 양금 단체들과 협력하며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2022년 한국양금축제와 2023년 아시아양금축제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특히 올해 2024년에는 제17회 세계양금축제를 주관ㆍ주최하며, 세계양금축제를 처음으로 유치하여 한국양금협회의 저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15개국 200여 명의 연주자 참여…한국에서 처음 ‘세계 양금 대회’ 열려

딸림행사로 ‘세계양금콩쿨’도 함께

강북구가 주최하고, 한국양금협회와 강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중국, 헝가리, 싱가포르 등 15개 나라에서 200여 명의 연주자가 참가해 양금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 양금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양금콩쿨’이 열리며, 이는 전 세계 젊은 양금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과 단체 부문으로 나뉜 콩쿨은 유아부터 일반 성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며, 개인 연주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와 함께하는 협연도 할 수 있다.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은 “콩쿨을 통해 양금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히고, 미래의 연주 인재를 발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1회 세계양금콩쿨 대회 줄거리

ㅇ 목 적 : 세계양금을 발전시킬 인재 발굴의 등용문으로 젊은 연주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국제 음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연주자들의 공정한 경합을 통해 예술적 발전을 도모

ㅇ 날 짜 : (예산) 2024. 06. 20 (본선) 2024. 11. 08

ㅇ 경연부문 :

<개인> 유아부 / 초등부 / 중등부 / 고등부 / 대학부 / 석사부 / 일반부

<단체> 양금 연주자를 최소 1명 이상 포함한 단체 (양금 외 악기 포함 가능)

ㅇ 참 가 자 : 부분명 80여명

11월 3일 국립국악원에서 개막 공연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유 입장 방식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연은 11월 3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양금 연주자들과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각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개막 공연은 선착순 현장 발권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본 행사와 폐막식은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관객들은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술회의와 전시회 같은 여럿 딸림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양금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양금의 세계화”, 폐막식에서 참가자 모두의 아리랑 연주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1월 7일 폐막식에서 참가자 모두가 함께 양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양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각국 연주자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연주자들이 하나 되어 한국의 대표 민요를 연주함으로써, 음악을 통한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구성된 추진위원회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김중현,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김희선, 강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서강석, 숙명여대 교수 송혜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이끌며,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윤은화 회장, “이번 기회 뒤엔 10년 뒤나 가능”

한국 개최의 중요성 강조하는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은 “이번 축제는 한국 양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각국의 연주자들이 한국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라며, 이번 세계양금축제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은 물론, 다시 한국에서 열리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번 축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축제 관련하여 더욱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한국양금협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준비되어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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