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음주뺑소니 논란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김호중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에는 '[논논논] 너 술먹고 나락갔다며? ep.2'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신정환은 "옛날에는 우리 선배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술 먹고 뭐해도 뉴스에도 잘 안 나오고 기사에도 안 났다. 동네 사람만 알고 자기들끼리 알고 사과하고 끝내는데 요즘에는 술 먹고 치는 사고들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혜리가 "이제는 연예인들이 술 먹고 운전하면 끝나는 분위기"라고 말하자 신정환은 "이제는 한 방에 끝난다"라며 동의했다.
장혜리는 "내가 트로트 가수다 보니 얼마 전에 김호중 씨가 음주 운전을 하셔서 안타까웠던 부분이 처음부터 반성하고 인정하고 이러면 자숙 로드 한번 갔다 오면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한다. 응원하는 팬덤이 너무 강하다 보니"라며 김호중을 언급했다.
그러나 강병규는 "그것도 그 친구 운의 영역이 아니었을까"라며 "그때 제대로 된 조언이나 현명한 판단을 해준 소속사나 지인이 있었으면 그렇지 않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강병규는 "내가 호중이와 술자리를 두 번 했다. 오래 강남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받게 된다. 술자리에서 되게 남자답고 화통하다. 오히려 나이 차이 나는 내게 위로해 주고 '형님 나중에 뭐 하실 때 참여할 테니 날 동생으로 생각해 주시고 언제든지 불러달라'라고 하더라"라며 "감동이었는데 그때도 이놈은 술 마시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게 뭐냐면 술을 제어하지 못 하더라. 내가 조언할 상황은 아니지만 조언해 줬다. '호중아, 너 지금 술 사주고 띄어주고 술자리 부르고 용돈 주고 선물해 주는 사람들 다 네게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일 수도 있다'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5분 후에 '형님 제가 모실 테니 한잔 하러 가실까요' 이러더라. OOO 가자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강병규는 "그날도 걔가 통화하는데 누가 계속 전화가 와서 '매니저냐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전화 오는 것 같다'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XX라고 하더라. 그런 친구들이 최고의 고객이고 자기의 수준을 어필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술 공짜로 주고 편안하게 앉혀주고 융숭하게 대접을 해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히 5분 전에 내가 그런 게 도움이 안 되고 조심하라고 했다. 소름 돋는다. 그런데 5분 후에 자기가 잘 아는 곳 있으니 모실 테니까 가자고 한다. 난 안 갔다. 갔으면 내가 이런 말 못 한다. 그 뒤로도 사람들은 잘해줄 거 아니냐. 그런 유혹에서 못 벗어난 게 그 사건의 원인이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9일 오후 11시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씨는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해 김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 단계에서는 빠졌다.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었다.
지난해 11월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무책임하게 도주한 데서 나아가 매니저 등에게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수사기관에 자수하게 했다.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고, 경찰 수사력도 상당히 낭비됐다”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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