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 어느 것이 건강에 더 나쁠까?…이렇게 다르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3-13

봄이 다가오면서 예년처럼 황사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황사가 몰려오자 관련 뉴스 댓글 등에는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 때문에 살기 힘들다”, “황사가 결국 미세먼지 아니냐?” 등 황사와 미세먼지를 혼동하는 의견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PM-10)는 별 차이가 없는 걸까. 황사와 미세먼지 중 어떤 게 우리 건강에 더 위협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사는 자연 발생적인 모래 먼지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공해 물질이다.

하지만 황사가 발생하면 강한 모래 먼지와 더불어 유해 물질을 동반한 미세먼지까지 함께 유발하고 있어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모두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초미세먼지(PM-2.5)는 인체 깊숙이 침투할 정도로 해로워 마스크 착용 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면서 볼 때는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입자 크기와 발생 원인, 구성 성분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황사의 경우 입자 크기만 보면 미세먼지와 유사한 아주 작은 토양 입자 알갱이로 1~1000㎛(1㎛는 100만분의 1m)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으며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도 있다.

이렇게 나뉘는 이유는 뭘까.

황사는 중국 북부 지방이나 몽골 사막 지대 등에서 발생한 미세한 흙먼지가 북서풍 등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는 자연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공해 물질이 뒤섞이기도 한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인위적 대기오염 물질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즉 황사는 주로 토양 성분,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는 유해 화학물질이 주로 포함돼있다고 볼 수 있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대체로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반응해 만들어진 황산염과 질산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발생하는 광물로 구성돼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는 봄철에 주로 기승을 부린다. 일반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가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황사는 한자 그대로 풀면 '노란 모래'다. 정확한 정의는 사막이나 건조 지역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대기 중으로 떠오른 미세한 모래 먼지가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현상이다.

주로 3~5월 봄철에 황사가 발생하지만 기후 변화로 겨울에 관측되는 경우도 있다. 황사는 바람을 타고 수천 km를 이동할 수 있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 및 건조지역이다. 중국의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몽골과 중국 접경 지역), 타클라마칸사막(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황토고원(중국 중북부 지역) 등으로 추정되며 이들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황사가 발생하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심할 경우 북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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