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날씨와 함께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13일부터는 황사도 함께 유입이 예상돼 대기질이 탁할 전망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호흡기질환 등 우리 몸속에서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농도 미세먼지 기준인 50㎍/㎥를 초과하는 날 중 80%는 12~3월로 나타났으며 특히 3월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나쁜 달이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서울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일반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는 0.001㎝) 이하,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로, 머리카락이 50~70㎛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다.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각종 호흡기질환을 포함해 혈액과 심장 질환, 피부 트러블 등을 일으킨다. 심뇌혈관, 호흡기·알레르기 질환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이진희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뇌 시상하부에 산화 스트레스와 소포체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특히 행복 및 동기부여와 직접 관련 있는 도파민 신경회로의 기능을 떨어뜨려 우울증 유발 가능성을 높였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일 때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코와 입을 모두 가릴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도움 된다.
아울러 질병청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기하지 않는 경우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의 오염물질이 축적돼 오히려 실내 공기질이 바깥보다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기 후에는 물걸레 청소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 '나쁨'일 경우 귀가 후 샤워를 바로 하는 게 좋고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되는 눈과 코, 입은 세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로 눈이 가렵거나 따가울 때 눈을 비빌 경우 2차 질환인 각막염 등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먹으면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