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치킨게임, ‘운임↓·비용↑’…수익성 빨간불

2024-07-03

일본·동남아 노선 공급경쟁…운임하락으로

지상조업비 증가로 항공사 비용은 상승해

“부가 서비스 확대·수익성 개선 노력할 것”

항공사의 국제선 공급 증가로 인한 운임하락과 비용상승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수기인 3분기에도 항공사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된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제선 월별 수송객 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7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의 95%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동북아 등의 여행객 수요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 국내 항공사가 주력하는 근거리 국제선 노선인 일본·동남아·동북아 등이 대표적. 운항편은 지난 5월 팬데믹 이전을 넘어섰다. 일본의 경우 15편 늘어났고 동남아·동북아는 843편 증가했다.

종합해 봤을 때 근거리 국제선의 수요 증가로 인해 해당 노선에 대한 각 항공사의 공급 경쟁 심화가 문제점이다. 과다 경쟁은 곧 운임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항공업계와 IB업계에선 팬데믹 이전보다 줄어든 기재 수와 높은 국제선 여객 수요에 항공사들의 실적향상을 전망했다. 높은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회복되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각 항공사의 공급 경쟁 심화에 운임은 자연스레 하락하면서 업계의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공항 조업단가 및 인건비 등 여러 항목의 비용상승도 문제다. 특히 지상조업비 증가로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 중 하나인 일본의 지상조업비 증가가 부담이다. 일본의 지상조업사는 일손 부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2배 가까운 조업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항공사는 유상의 부가 서비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한창이다. 사전 주문 기내식 판매 노선을 확대하거나 기내 유료 판매 상품을 개편하는 등 부가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중국 노선 회복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최근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중국 노선은 비행시간 대비 높은 운임으로 알짜노선이다. 이에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어 경쟁도 타 노선보다 경쟁이 덜하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요로 인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높은 탑승률을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각국의 공항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 향후 비용상승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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