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 직원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가 식품영양국 프로그램 전문가인 엘렌 메이를 해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지난달 1일 시작한 연방정부 셧다운은 12일 밤 종료된 바 있다. 이에 농무부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했지만 메이는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북동부 지역 농무부 식품영양서비스국 직원을 대표하는 전미재무직원노조 255지부 지회장이기도 한 메이는 셧다운 초기인 지난달 2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안 처리 교착 상황이 저소득층 대상의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에 부정적 영항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메이는 “10월에는 SNAP을 포함한 주요 프로그램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셧다운이 11월까지 지속된다면 상황이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농무부는 메이에게 해임 절차가 시작됐다고 통보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WP가 확보한 문서에서 농무부 인사팀 관계자는 메이가 ‘사전 승인 없이’ 부처 프로그램과 예산에 관해 언급했다며 셧다운 종료 30일 후 해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의 해고 소식은 농무부를 포함한 연방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려와 분노를 일으켰다. 농무부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직원들은 휴직 중에 농무부를 대표해 발언하거나 공식 업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이는 당시 인터뷰에서 농무부 직원이 아닌 개인과 노조 지도부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WP는 꼬집었다.
메이 역시 “저는 개인 자격으로, 노조 대표 자격으로 발언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노조 지도부로서 동료들을 대신해 발언하는 건 연방노동관리법에 따라 부여받은 권리로 허가를 요청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메이는 14일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무부의 결정에 항의할 계획이다. 연방노조 네트워크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돌스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도 짓밟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의 발언을 단속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여름 환경보호청(EPA) 직원 수십 명이 기관의 방향성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약 140명의 직원에게 휴직 조치를 취했고 이후 최소 7명을 해고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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