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는 미트박스글로벌 … "축산 새 기준 만들것"

2024-10-09

B2B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24~25일 일반청약 들어가

"축산 시장의 새 기준이 되겠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사진)가 코스닥 상장 절차가 한창인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상장을 통해 신뢰를 강화하고 축산 유통 시장을 선진화하겠다"며 사업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식당, 정육점과 도매상이다. 자체브랜드(PB)·직매입 상품도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LG유통 영업 지원 조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아워홈 구매팀·축산유통팀, 원푸드컴 해외사업팀을 거쳐 2014년 미트박스글로벌을 창업했다. 그는 "구매자로선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는 탓에 정보 비대칭과 고마진이 발생했고, 판매자로선 미수금을 깔아 영업하는 관행으로 전국화·대형화가 어려운 시장이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면 사업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축산물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미트박스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미트박스글로벌이 재고 보관부터 배송,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 서비스 구조다. 김 대표는 "기존 3~4단계를 거치던 과정을 한 단계로 단축하니 40%를 웃돌던 유통 마진을 10%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이커머스에 비해 기업 간 거래(B2B)는 물량이 기본적으로 크기 때문에 물류 효율이 높다"며 "록인 효과도 월등해 쿠폰을 비롯한 경쟁적 마케팅비 지출 또한 거의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축산 시장은 7대 곡물, 5대 채소, 6대 과일, 3대 육류를 통틀어 식자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약 7%에 불과해 향후 개인 소비량 증가와 온라인 전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알토스벤처스, SBVA,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보유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1~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김 대표는 "손질된 제품을 소량씩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식육 포장 처리업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5~2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뒤 24~2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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