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인디브랜드 세계서 인기"... 국내 화장품 수출 114억 달러 예상

2024-12-10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수출 전망 발표

화장품 수출 올해 100억 달라 이상 기록 전망

내년에도 11.9% 증가한 114억 달러 이상 예상

중소기업 중심의 저가 화장품 성장세 눈길

2025년, 국가별 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이 숙제

내년에는 올해 주춤한 의료기기 수출도 반등 예측

최근 식약처가 올해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역시 올해 10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 예측과 함께 2025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보건산업 수출 2024년 동향 및 2025년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외 국가의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 댜비 11.95 증가한 114억 달러의 수출 실적이 예상된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와 기능성 화장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란 게 진흥원의 예측이다.

다만, 최근 국가별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기존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일본, 미국 등의 브랜드들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공격적인 행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은 국가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정보 플랫폼 등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우선 2024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101.7억 달러(2024.10월 누적 수출 84.1억 달러, +20.2%)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K-컬쳐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 및 중소 화장품기업들. 이른바 인디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화장품 인디브랜드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코스알엑스를 비롯해 바이오던스, 아누아, 토리든, 스킨1004, 조선미녀 등 스킨케어 브랜드부터 롬앤, 티르티르, 라카, 어뮤즈 등 색조 브랜드들, 그리고 닥터지, 바노바기 등 더마코스메틱과 유이크, 하루하루원더 등 라이징 스타 인디브랜드 성장세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6.7% 성장한 60.6억 달러 수출이 예상되며, 북미가 59.4% 증가한 20.6억 달러, 유럽이 27.7% 늘어난 16.1억 달러의 수출이 전망된다.

10월까지의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1.3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62.2% 증가한 15.8억 달러, 일본은 27.9% 늘어난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화장품 수출은 현지 내수 시장 둔화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 등으로 2021년 이후 꾸준하게 감소했다. 2023년 기준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2021년 대비 27.4% 급감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도 2022년 45.4%에서 2023년 32.8%, 2024년 10월 누적 기준 25.3%로 크게 줄었다.

진흥원은 이어 2025년 화장품 수출 전망도 내놓았다. 진흥원은 내년도 국내 화장품 수출을 전년대비 11.9% 증가한 114억 달러로 전망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수출국 다변화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별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진흥원은 원화 약세로 인한 화장품의 생산단가 상승과 중국산 저가 화장품 해외시장 공세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륙권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2024년 대비 8.6% 증가한 66억 달러를, 북미 시장이 15.5% 상승한 24억 달러를, 유럽이 12.4% 늘어난 18억 달러로 전망됐다.

북미 지역은 K-콘텐츠 경험 증가와 함께 K-뷰티의 인지도와 구매 의사가 상승하는 추세고,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뷰티 & 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한국 제품이 1~3위를 차지하는 등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등은 규제 정책 및 인증 제도 강화 등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과 점유율이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1위 규모의 인도에서도 K-콘텐츠가 주류문화로 부상 하면서 K-뷰티에 대한 성장이 기대된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2024년 대비 13.3% 증가한 88억 달러가 예상된다.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의 77.4%에 해당된다. 진흥원은 ‘색조화장용 제품류’ 수출도 2024년 대비 7.0%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스킨케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친화적이고 피부에 순한 이미지가 있는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진흥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외에도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의 기저효과와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보건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16.6% 증가한 2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이 102억 달러로 전년대비 20.2% 증가한데 이어 의약품이 94억 달러(+24.9%), 의료기기가 58억 달러(+0.6%) 순으로 예상된다.

2025년 역시 보건산업 수출은 의약품·화장품 산업의 견조한 성장과 의료기기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2024년 대비 11.1% 증가한 282억 달러로 전망됐다.

세부 산업별 수출은 화장품이 전년대비 11.9% 증가한 114억 달러를, 의약품이 106억 달러(+12.6%), 의료기기 63억 달러(+7.4%) 순으로 예측됐다.

2024년 수출 감소가 예상된 의료기기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의료기기 수요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고령화에 따른 치과 및 영상진단 장비의 수요 확대, 국내 제품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2025년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진흥원은 “2025년 보건산업은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의 견조한 성장과 의료기기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 산업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보이며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우리 보건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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