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 SK하이닉스(000660) 개발총괄 사장(CDO)이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필요한 모든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9일 C레벨 임원을 구성원이 직접 면접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콘텐츠 ‘웰컴 투 C 월드’ 안현 사장 편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나서 C레벨 임원들의 비전을 알아보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첫 편은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이었고, 안 사장은 두 번째 주자로 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기술 혁신과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C레벨 체계를 도입했다.
안 사장은 개발총괄로서 목표를 명확히 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AI 시대를 주도하는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과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CDO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풀 스택은 개발자들이 쓰는 용어로 A부터 Z까지 모든 분야를 다룬다는 뜻이다. 즉, AI 시대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공급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2000년 현대전자 공정 엔지니어로 입사해 26년간 한 우물을 판 ‘하이닉스 맨’인 안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개발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공정 엔지니어 경험에 대해 “‘전략 설정’의 경험치를 쌓게 해준 좋은 계기였다”며 “어떤 사업을 하든 기술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시장조사기관 집계 기준 ‘D램 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했을 때를 꼽았다. 2000년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등을 목표로 노력했던 결실을 봤다는 소회다. HBM이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 배경으로는 협업하는 조직 문화와 위기 속에서도 비전을 잃지 않는 노력과 패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