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지나… 재개 시기 오리무중
美 24익스체인지 대체재로 거론…3분기에나 서비스 가능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해를 넘겨서도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의 해결이 요원한 모양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정치 리스크 등으로 연일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온 증시 자금이 해외로 향하는 등 해외 증시 투자에 인기가 더욱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미국 증시는 시차로 인해 한국시간 기준 23시30분에서 익일 6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정규장이 열린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사와 협약을 맺고 주간거래를 중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거래 중단 사태가 일어난 이후 블루오션사가 보상을 거부하면서 무기한 중단에 들어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주식 열풍’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사들은 마땅한 후속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주식의 낮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ATS는 블루오션을 포함해 2곳이지만 기술적 문제 때문에 한국 증권사에겐 블루오션이 사실상 독점 사업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ATS는 미국 브로커(중개업체)를 끼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 증권사들이 기용할 수 있는 브로커를 받아주는 곳은 블루오션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약 9만 계좌에서 63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된 됐다.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에 앞서 블루오션이 거래 중단 사고와 관련해 실질적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블루오션이 자사 과실은 없었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3월 다수의 증권사와 블루오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계약 연장 여부도 불투명하다”라면서도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등의 의중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쉽게 업체를 교체하기도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규거래소 중 처음으로 야간거래(한국 기준 주간거래) 승인을 받은 24익스체인지(X)가 게임체이저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지분 투자를 요청했고 투자에 참여하면 수수료를 인하해 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익스체인지의 경우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시세 시스템 구축도 되지 않은 상태로 빨라야 3분기 이후에나 해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루오션 거래중단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에 증권사들이 재발 방지 대책이 없이는 서비스를 재개하기 꺼리는 상황”이라며 “아직도 뚜렷한 명분과 해결책이 없는 만큼 서비스 재개가 올해 하반기 이후로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