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24경기 12도움···대구,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구의 간판이자 팀 레전드로 꼽히는 세징야가 K리그2 강등이라는 아픋한 결말 속에서도, 다음 시즌에도 대구 유니폼을 입고 1부 복귀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강등팀 소속임에도 시상식에 오른 세징야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도움왕에 올랐다. 2018년(11도움), 2019년(10도움)에 이어 다시 두 자릿수 도움을 작성한 그는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하지만 개인 성과와는 달리, 팀 성적은 최악이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열린 안양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34에 그쳐 최하위를 확정했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K리그2로 직행 강등되는 충격을 맞았다. 세징야는 허리 통증을 안고도 45분을 뛴 끝에 팀의 마지막 골을 기록하며 팬들을 울렸지만, 결과는 바꿀 수 없었다.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세징야는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 초대받은 건 물론 영광이다. 개인적인 퍼포먼스는 만족스럽게 끝냈지만 팀이 강등됐다는 사실이 모든 걸 무겁게 만든다"라며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이제는 실망을 털고, 다시 승격을 위해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참고 마지막까지 뛰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00%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출전하고 싶었다. 의무팀과 상의를 거치며 80%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라며 "결국 그 기회조차 잡지 못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강등 충격 속에서도 세징야는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를 강조했다. "선수단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다. 하지만 고개만 숙이고 있을 수 없다"라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변화하면 반드시 다시 올라갈 수 있다'라고 계속 이야기해 왔다"라고 전했다.
세징야는 대구에 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대구의 선수이고, 계약 기간도 남아 있다"라며 "구단에서 나를 내보내지 않는 이상 떠날 이유가 없다. 대구에 남아 팀을 위해 무조건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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