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통 큰 환원'...이면엔 실무 전력 끌어올린 '이사회'

2025-02-05

[FETV=권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 자체 최고 수준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는가 하면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1년새 5%포인트 수직 상승시켰다.

이같은 주주 정책 통과엔 이사회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하나금융은 총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함영주 회장과 지난 연말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난 이승열 미래성장부문장(부회장), 하나증권 사장 겸 지주 시너지부문장인 강성묵 부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사외이사다. 이들은 1년 전보다 1000억원 늘어난 매입·소각 안건을 통과시키며 주주 환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현재 사외이사인 이정원 의장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의장은 신한데이타시스템(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신한은행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을 지낸 금융·경영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연초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2019년 3월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된 이 의장은 2025년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달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사회의 사외이사는 총 9명이다. 이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금융, 경제 분야 전문가다. 이 가운데 3명은 현직 교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4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 다양성을 높이면서도 실무 전력을 높였다. '실무 전력'은 기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던 이승열 전 행장과 강성묵 사장이 역시 지난해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앞서 사내이사로 재임 중인 함 회장과의 시너지로 이미 한차례 강화가 예고된 터였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윤심 전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등 사기업 전 CEO를 새 사외이사로 배치해 경영 부문을 보완했으며,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지낸 주영섭 전 관세청장을 통해선 경제정책 수립 및 효과 분석 제고를 꾀했다. 이재민 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22년 선임된 이강원 현 법무법인 다담 대표변호사와 함께 법적 조언을 제공토록 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은 그룹의 주주 환원 기조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달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배당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총 3600원을 지급, 2024년 연간 총 주주환원율 37.8%를 기록하게 된다. 2023년 총 주주환원율은 33%였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더 많이 나눠준다는 뜻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앞서 약속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 안건도 통과시켰다. '4000억원'은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규모는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작년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외 하나금융은 2025년 주주환원 계획을 정립,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 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KB금융지주가 분기별 3000억원(연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배당총액을 산정,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늘려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을 개선하고, 주당 배당금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금융 및 경영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 '주주정책 강화' 한목소리를 낸 하나금융 이사진은 다만 올해 일부 변화가 예고된다. 이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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