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의 한 술집 여사장이 3년 넘게 특정 손님의 ‘로맨스 진상’에 시달리며 영업을 방해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청주의 한 술집에서 50대 남성 A씨가 30대 여사장 B씨에게 지속적으로 '고백 공격'을 하며 영업을 방해해왔다.
B씨의 고통은 가게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3년 전부터 시작됐다. A씨는 어느 날은 앵무새를 들고 찾아오고, 또 어떤 날은 "기분 좋다"며 가게 안에서 갑자기 춤을 추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갔다.
A씨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술에 취한 A씨가 "기분 좋으니까 손님들에게 맥주 한 잔씩 돌리겠다"고 나서자 B씨가 "그러지 말라"고 말렸지만, A씨는 "결제를 먼저 하겠다"며 이를 강행했다. B씨가 "주문하신 금액 3만5000원에 손님들 맥주 7잔까지 총 7만 원"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결제 직후 B씨가 “결제가 전부 되지 않았다”고 안내하자 A씨는 “얼마 남았죠?”라고 물었다. B씨가 “총 7만 원이다. 아까 손님들에게 맥주를 돌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하자, A씨는 돌연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 앞에서는 정작 바가지 주장은 하지 않고 “손님을 협박했다”는 등 엉뚱한 말을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A씨의 언행은 과해졌다. 말을 걸어오는 A씨에게 B씨가 대꾸를 피하거나 불편함을 보이면 A씨는 “부인이 5명 있다”, “내 여자친구는 마카오 호텔 상속녀”라는 황당한 말을 내뱉으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했다.
B씨가 다른 손님과 대화를 시작하면 계산도 하지 않고 가게를 나가버렸고, 이후 “계산하셔야 한다”는 B씨의 문자메시지에는 “걱정된다. 기도하겠다”는 식의 답장을 보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A씨는 바 테이블에 앉아 B씨에게 “마음에 든다”, “이상형이다”, “결혼하자” 등 무차별적인 고백을 쏟아냈다. B씨가 거리를 두자 들꽃을 꺾어와 “꽃말이 뭔지 아느냐. 강인함이다. 길을 걷다 당신이 생각나 가져왔다”고 건넸고, “엉덩이를 한 번 만져봐도 되겠느냐”고 묻는 등 도 넘는 언행까지 보였다.
결국 B씨는 견디지 못하고 가게를 차로 10분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A씨는 새 점포 위치를 알아내 다시 찾아왔고, 기행 역시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다른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 끝에 술값을 절반만 내고 도주하는 이른바 ‘먹튀’ 행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로맨스 진상’짓을 하는 손님이 너무 많다”며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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