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김빠진 맥주, ‘성수기’ 반등 기대

2025-08-05

2분기 국내 맥주 3사 매출 나란히 하락…상반기도 역성장

주류 소비량 감소 및 내수 부진 영향…“매출 저점은 지났다”

‘맥주 성수기’ 맞아 소비자 접점 확대 주력, 실적 반등 기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2분기 국내 주요 주류업체 매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류 소비량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국산 맥주도 김이 빠진 모습이다. 주류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실적 반등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5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2분기 맥주 매출은 14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매출 감소 추세가 2분기까지 지속됐다.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비맥주 모회사인 AB 인베브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높은 한 자릿수(high-single digits)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약 7~9%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 역시 2분기 맥주 매출이 약 1%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선 두 회사보다는 선방한 편이지만, 매출 역성장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영향으로 맥주 매출도 떨어졌다”면서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에는 (브랜드 파워가) 미치지 못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의 주류 소비감소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적인 악재가 겹친 점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짚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계엄 및 탄핵 정국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 판매량이 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 맥주 매출 감소폭은 1분기 –47.2%에서 2분기 –31.2%로 축소됐다.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 감소폭도 1분기 –9.8%에서 –1.4%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소비자 심리지수가 반등했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매출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를 중심으로 여름 마케팅을 강화한다. ‘테라’는 바캉스 프로모션 및 전국 주요 축제 연계 행사를 통해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소비자 음용 경험 증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켈리’는 맛과 품질 중심으로 정체성을 구축하며 가정채널 중심 판매 활동에 집중한다.

롯데칠성음료도 ‘크러시’와 ‘클라우드’를 통한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크러시’는 주요 타깃 연령층인 2030을 겨냥해 유흥채널 입점 확대에 주력하고, ‘클라우드’는 가정채널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도 지난 4월 리뉴얼한 대표 브랜드 ‘카스’를 중심으로, ‘카스 프레시 아이스’ 등 여름 한정 신제품을 선보이고 ‘카스쿨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류시장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오비맥주가 탄탄한 성장을 일궈냈던 만큼, 올해 역시 여름 성수기 돌입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