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하이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브랜드 유산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로마에 뿌리를 둔 가장 상징적인 라인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터널리 아이코닉(Eternally Iconic)’ 캠페인부터,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주얼리 컬렉션 디바스 드림과 옥토 워치의 신제품 공개, 인재 양성을 위한 불가리 스쿠올라의 개학 소식까지 풍성한 소식을 전해왔다.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의 재조명
불가리는 올해 새로운 캠페인 ‘이터널리 아이코닉’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상징적 컬렉션들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주인공은 세르펜티, 비제로원, 투보가스, 디바스 드림, 옥토다. 지난해 공개했던 이터널리 리본(Eternally Reborn) 캠페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 아이콘들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재탄생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메시지의 핵심은 로마에 뿌리를 둔 이탈리아 특유의 창조적 정신, ‘크게 생각하고 새로운 규칙을 세운다’ 라는 것이다. 다섯 개의 아이콘들은 이 정신이 담겨 있는 로마의 예술 유산에서 영감 받았고, 시대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1948년 탄생한 세르펜티는 불가리를 대표하는 재생과 변신의 상징이다. 손목을 감싸는 투보가스 기법의 워치에서 출발해, 이후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됐다. 뱀 모티브는 오랜 시간 대담한 디자인으로 재해석되며 힘과 재생의 의미를 담아냈다. 건축적 디자인의 비제로원 반지는 1999년 산업적 투보가스 라인과 로마식 각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이후 대리석·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한 실험에 도전하며 예술적 협업과 소재 혁신의 상징이 됐다. 형태는 변함없지만, 표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1940년대 불가리가 차용한 산업용 가스관에서 이름을 딴 투보가스 역시 ‘뜻밖의 우아함’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캠페인은 보석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교육으로 확장된다. 지난 6월 시작한 다큐멘터리 ‘리본 시리즈(REBORN SERIES: Iconic Stories)’는 글로벌 앰배서더인 배우 젠데이아와 앤 해서웨이,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다미아노 다비드, 인도계 할리우드 스타 프리앙카 초프라,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로렌초 비오티가 참여해 각자의 진화와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다. 또한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치아 실베스트리와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는 직접 언론과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해 불가리 아이콘의 장인정신과 비전을 탐구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디바스 드림, 다채로운 네 가지 빛

올해 불가리는 디바스 드림(Divas’ Dream) 컬렉션에 새로운 싱글 이어링 네 가지를 추가했다. 로즈 골드 소재로 제작된 이어링은 마더 오브 펄, 커넬리안, 말라카이트, 튀르쿠아즈(터키석) 등 다채로운 젬스톤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을 더 해 화려함을 증폭시켰다. 단독 착용은 물론이고 다른 주얼리와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해 스타일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포인트 주얼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디바스 드림은 카라칼라 욕장의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로마의 우아한 영혼을 반영한다. 부채꼴 모양 모티프는 현대 여성을 위한 영원한 아름다움과 빛나는 여성성을 구현한다.

옥토, 전통을 깨는 현대적 걸작
옥토(Octo)는 불가리의 워치메이킹 기술력이 집약된 시계다. 매년 디자인과 기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현대적인 클래식 워치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8 데이즈 워치는 단 5.95mm 두께의 초박형 수동 무브먼트를 장착해 울트라 씬 워치의 지평을 다시 한번 열었다. 옥토 피니씨모 라인은 지난 10여년간 총 10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초박형 워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이번 신작 역시 8일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며, 미니멀리즘과 기술적 정교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함께 공개된 옥토 로마 워치는 팔각형 케이스에 라운드형 베젤을 결합한 독창적 디자인으로, 로마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구조미와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을 결합했다. 블루 클루 드 파리 다이얼(파리의 자갈길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교차 패턴의 블루 다이얼)과 슈퍼 루미노바®(가독성을 높이는 야광 안료) 인덱스가 돋보이며, 교체 가능한 블루 러버 스트랩과 스틸 브레이슬릿이 함께 제공돼 스타일링 선택 폭을 넓혔다.

전시와 교육, 미래를 향한 투자
한편 불가리는 문화와 교육을 통한 장기적 비전을 확장하는 중이다. 오는 9월 17일부터 도쿄 국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칼레이도스(Kaleidos): 색채, 문화 그리고 장인정신’ 전시는 일본에서 10년 만에 개최되는 대규모 전시로, 345점의 주얼리와 워치를 포함한 아카이브 작품들을 공개한다. 전시는 불가리를 ‘색의 대가’로 만든 과감한 색채 감각과 장인정신을 조명하며, 이탈리아와 일본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해 문화 간 대화를 이어간다.
또 이달에는 불가리가 세계 최대 단일 브랜드 주얼리 제조 시설로 마련한 마니파투라의 주얼리 스쿨인 스쿠올라 불가리(Scuola Bvlgari)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학교인 타리 디자인 스쿨과 협력해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이곳은 불가리가 차세대 장인 양성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 최대 1680시간에 달하는 금세공 과정과 600시간의 보석 세팅 과정으로 구성된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