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을 반대하며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의 전 동료 강사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과거 전한길과 같은 학원에서 근무했던 강민성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카페의 게시판과 댓글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강민성도 한국사 일타강사로 유명하다.
그는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보다는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나는 언제나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나에게 그런 기쁨과 행복을 준 여러분에게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내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사라는 직업으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못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민성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 등의 발언을 미루어보아 동료 강사였던 전한길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한길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야당 주도의 29번의 탄핵소추안을 언급하며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내 제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이 이대로 침몰하도록 관망하고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욕먹더라도 목소리 내게 됐다"며 "이게 뭘 잘못한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