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vs 김상욱 尹 면회 상반 평가
‘형님∙아우 논쟁’으로 이목을 끌었던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과 김상욱 의원이 당의 투톱인 권영세∙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것과 관련해 4일 다른 평가를 내놨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고생을 하고 있으니까) 인간적인 측면에서 가서 위로해주는 건 도리에 맞다”고 평가했고, 김 의원은 “왕을 뵈러 가는 왕당파로 느껴졌다. (윤 대통령은) 탄핵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尹 ‘나치 발언’ 없었다”…나경원 발언 부적절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학 때부터 윤 대통령과 선후배 관계였고 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도 했지 않느냐.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대통령과) 친구”라며 “나경원 의원도 학교 다닐 때부터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지금 고생을 하고 있으니 가서 위로해 주는 것이 저는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런 관계였다면 가서 위로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중진의원의 면회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당의 공식입장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러한 염려는 있지만 정치적으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비판하면서 ‘나치 독재’에 빗댔다고 전한 나경원 의원 발언과 관련해선 “깜짝 놀랐다”며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모두 (그런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왕조 500년 관련 사극을 봐도 단독으로 만나지 않고 누군가 옆에 배석을 한다”며 “3명이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그 중) 2명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아니냐. (나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이 당 지도부의 면회를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김 의원은 ‘권영세 체제’에서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선 얼마든지 자기 소견을 낼 수 있어도 조직부총장으로 있는 한 ‘비겁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수석대변인을 하고 있는 제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계속 다른 길로 가게 되면 같이 일을 못 하는 것”이라며 “메시지가 문제라는 게 아니라 (조직부총장으로서)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尹 탄핵 인용 안 되면 내전 상태 돼”
반면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 투톱의 대통령 면회와 관련해 “공사 구별을 해야 한다”며 “(접견을 했다는 것만으로) 국민과 당내에 (윤 대통령을 옹호하라는) 신호가 가고 저 같은 사람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윤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했고 민주주의를 배신했다. (그러한 사람을) 끊어내고 보수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당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설혹 그걸(윤 대통령 옹호) 통해서 우리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해도 그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국가가 무너질 수 있고 국민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건 비상계엄 날 목숨 걸고 쫓아가서 비상계엄 해제에 앞장선 것과 탄핵 때 앞장선 것”이라며 “만에 하나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 나면 대한민국은 내전 상태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이 기각되면 국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저는 탄핵이 인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해선 “너무 억울하게 떠났다”며 “제 개인적인 추정으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부터는 (한 전 대표의)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