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고 2’ ‘강령:귀신놀이’…‘아재림’은 연기를 놓칠 생각이 없다

2025-08-11

최근 웨이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MBN을 통해 TV 플랫폼을 통해서도 방송된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2’(이하 청국고 2)를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걸그룹 레드벨벳의 막내인 예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배우로서 보여주는 전혀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을 법도 하다.

김예림(예리)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아재림’이라고 부른다. 털털한 성격이 수다도 많고,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은 허당의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국고’ 시리즈에서 백제나를 연기한 김예림은 이를 싹 다 모른 척한다. 극 중 국내 최고 그룹의 외동딸로 자산만 1조원이 넘는데, 군림하는 삶을 좋아한다.

“제 원래 성격과 다른 인물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잡아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대사 톤을 시작으로 말투나 이런 부분도 다르고요. 성격이 다르니, 제가 잘못 표현하면 모 아니면 도의 느낌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질감이 들면 보시는 분들에게도 느낌이 가니까 계속 시즌 1의 모습도 돌려봤습니다.”

2023년 5월 공개된 ‘청국고’는 2년 만인 지난달 시즌 2가 공개됐다. 촬영부터 따지면 2022년 12월 첫 시즌이 시작됐고, 대본 연습 기간으로 따지면 더 앞이다. 그 역시도 2년이 넘는 시간 만에 깜짝 발표된 시즌 2에 출연했고, 이번에는 다른 주인공 김혜인(이은샘)과 마냥 대립하는 것이 아닌 연대하고 의지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3년의 공백이 있어,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었지?’하는 생각으로 지난 시즌을 많이 돌려봤어요. 똑같은 인물을 다시 연기한다는 부분은 제가 연기경력이 많지 않으니 당연히 부담됐죠. 극 중에서는 게다가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은 상태잖아요. 많은 부분 고민하고 감독님과 말씀도 나눴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이은샘, 이종혁, 장성윤, 박시우 등의 또래들과 함께 이번 시즌에는 차진욱 역 김민규, 이사랑 역 원규빈, 황보석 역 윤재현 등의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어차피 교복을 입는 학원물이고 새로운 학년에는 새로운 반 친구를 만나 사귀듯 적응해야 했던 친구들이었다. 다행히 노는 듯, 일하는 듯 즐거운 촬영현장을 꾸릴 수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많았고, 사이사이에 선배님들도 나오시니까 많이 배웠어요. 특히 (이)은샘이는 동갑이라 너무 친해졌죠. 너무 친하면 또 반목하는 연기가 안 될까 싶어 걱정되는데, 서로 촬영에 들어가면 몰입이 됐어요. 은샘이는 친구지만 연기 선배라 의지도 많이 했습니다. 새로 온 친구들도 ‘언제 이 친구들이 왔었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어요.”

2015년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로 미니 1집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활동부터 합류한 김예림은 2021년 tvN의 단막극 ‘민트 컨디션’을 통해 배우로도 데뷔했다. 플레이리스트의 ‘블루버스데이’를 거쳐 KBS1의 ‘갈채’, 지금의 ‘청국고’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약 4년이 안 되는 짧은 경력이다. 주로 학생 연기를 많이 한 부분도 있지만, 최근에는 더욱 배우에 집중하기 위해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도 맺었다.

“멤버들과 함께 활동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하고요, 제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의 회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전부터 멤버들과도 방향에 대해 상의했고요. 뭘 하든지 서로 응원해주고 자연스럽게 그런 신뢰가 유지됐죠. 지금 회사 분들은 저보다 더 섬세하세요. 제가 ‘아재림’이라고 불릴 정도로 덜렁대거든요.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김예림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연습생들이 그렇듯 자연스럽게 연기레슨도 시작했어요. 막연하게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한꺼번에 여러 분야를 못 하는 성격 탓에 꿈은 품어뒀다. 처음 시작한 단막극에 재미를 느꼈고, 평소 같으면 게을렀을 성격이 연기만 생각하면 몸이 움직여졌다.

“어렸을 때부터 솔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고, 다르게 연기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있지만, 조금씩 촬영장에 녹아들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기뻐요. 물론 세 번째 시즌은 감독님이나 작가님의 결정이 크시겠지만, 그 말씀이 나온다는 자체가 기쁘고요.”

1년 늦게 합류한 김예림에게는 올해가 레드벨벳 활동 10주년이다. 게다가 그는 지난주 개봉한 손동완 감독의 영화 ‘강령:귀신놀이’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드라마 ‘내부자들’로 연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예계 생활 10년 만에 진짜로 찾아온 자신의 봄날. ‘아재림’은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다.

“어릴 때부터 김태리 선배님의 작품을 봐왔고, 그렇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언젠가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뵐 수도 있을 건데, 그때까지 더 많이 성장하고 싶어요. 구교환 선배님도 빼놓을 수 없죠. 늘 다양한 연기를 하면서 ‘쟤가 레드벨벳 예리인 줄 몰랐다’는 말을 늘 들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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