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새하얀 눈으로 덮인 빙하에서조차 플라스틱 오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외딴 지역의 빙하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자연 환경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 연구는 라이프치히 대학교를 비롯해 노르웨이에 있는 대기 및 기후 연구부 (ATMOS) 등의 산악인들이 빙하에서 표면 눈 샘플을 채취하는 데 협력한 결과, 접근이 어려운 고산지대에서도 플라스틱 오염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샘플을 분석한 결과, 14개의 빙하 중 5곳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며, 주요 구성물은 타이어 마모 입자(41%), 폴리스티렌(28%), 폴리에틸렌(12%)이었다.
나노플라스틱은 주로 대기를 통해 먼 거리까지 이동하며, 이는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광범위한 오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라그랑지안 분산 모델을 사용해 나노플라스틱 입자의 이동 경로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주요 발원지가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 알프스 서부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은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입자들은 미세한 크기 덕분에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지구 전체의 오염에 기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노플라스틱은 생태계와 기후, 나아가 인간 건강에도 알려지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빙하의 녹은 물이 수원으로 사용되거나 먹이사슬에 들어갈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대기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GAPS(Global Atmospheric Plastic Study)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50개 탐험팀이 참여해 고산지대 및 극지방에서 샘플을 채취하며, 전례 없는 규모의 과학 탐험이 진행 중에 있다.
티안샨 산맥, 르웬조리 산맥, 남극 등에서 이미 7개의 탐사가 완료되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분포와 출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노플라스틱은 환경 오염의 새로운 경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재조명하며, 전 세계적인 공동 노력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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