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KBS1는 025년, 잃어버린 정치의 본질과 리더십의 방향을 다시 묻는 2부작 렉처멘터리 시리즈‘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가’를 방송한다.
분열과 갈등, 혐오 정치가 심화되는 시대, 대한민국 정치가 혼란에 빠졌다. 계엄·탄핵 정국 속에서 국가 리더십의 부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 한국의 갈등 심화 인식이 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KBS 공사창립특집 ‘리더’ 2부 <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가>는 박성민 정치분석가의 강연을 통해 정치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짚어보고, 정치 리더십 위기의 원인을 분석한다. 나아가 지도자와 유권자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며 참된 리더십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박성민 정치분석가가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30년간 여의도 정치의 한복판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치 컨설팅을 해 왔다. 직관과 돌파력으로 여, 야를 아우르는 그의 정치 컨설팅 능력만큼 그는 칼럼니스트로도 유명하다. 박 분석가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대중의 관계를 분석해 왔다. 대한민국의 리더의 자질에 대해 고민해 온 박성민, 날카롭지만 현실적인 시선으로 KBS 강연 무대에 선다.

■ 한국 사회는 ‘지대 추구의 사회’
박성민 정치분석가는 한국 사회를 ‘지대 추구의 사회’로 본다. 그는 한국 사회를 무너뜨린 두 가지 지대론을 통해 정치와 경제 권력이 얽힌 구조를 분석한다. 20대 초반 한국 엘리트가 처음 획득하는 ‘지대(地代)부터, 조직이 중심이 되는 30대 중반, 그리고 0.01% 파워 엘리트가 탄생하는 50대까지. 그는 어떻게 가장 뛰어난 30대가 네트워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낡은 세대로 전락해나가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 통치하고 싶은 대중의 등장
박성민 정치분석가는 2006년에 출간한 저서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에서 ‘대중은 통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정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무너뜨려서라도 통치하는 엘리트가 되려는 개인, 그 개인이 군중이 되어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릴 때 국가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군중이 아닌 균형 감각을 가진 개인으로 단단해질 때, 리더를 바라보는 안목이 길러지고,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리더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Post-Truth(탈진실)’. 확증편향과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가짜뉴스는 ‘대안적 사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특히 유튜브는 대안 언론의 역할을 하며, 이용자들을 특정한 정보 환경으로 유도하는 강력한 알고리즘을 지니고 있다. 제작진은 빅데이터 전문 분석 업체를 통해 정치 관련 유튜브 댓글 약 70만 건을 분석해 의미망을 만들었다.
박성민 정치분석가는 “지금 모두가 칼을 들고 싸우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마주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인지 부조화’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확증편향과 알고리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무당층’ 비율 최고, 2030 캐스팅보터의 시대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과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20대 투표율은 2007년 46.6%에서 2017년 76.1%로 급상승했다. 이제는 40대보다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2030 세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무당층 비율이 높은 2030 세대는 ‘캐스팅보터’(중도·무당층)로서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박성민 평론가는 강연을 통해 정치에 관심 있는 2030 세대와 직접 소통하며, 각 세대의 정치적 특징과 함께 ‘캐스팅보터’로서의 2030 세대의 역할을 조명한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감각과 날카로운 정치적 통찰을 만나는 시간. 공사창립특집 ‘리더’ 2부 박성민의 ‘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가’는 9일 밤 KBS1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