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비판 나올라… 은행권, 실적 앞두고 '상생금융'

2024-10-23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3분기 역대급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회공헌 사업 등 ‘상생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금리 하락기에도 대출금리가 오르는 등 은행이 서민을 대상으로 손쉬운 ‘이자장사’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29일 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배경에는 급증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자리한다. 지난 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총 증가액 40조700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꾸준히 인상한 데 반해 예금금리는 꾸준히 낮춰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됐다.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20차례 이상 대출금리를 인상했으나, 주요국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2~3개월 전부터 수신금리를 0.2~0.45%p 인하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이익은 늘어난다.

은행들은 ‘이자장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KB금융은 총 160억원을 투입해 전국 지자체와 소상공인 맞춤형 저출산 정책 지원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6일에는 광주광역시와 한국경제인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소상공인의 출산과 육아 지원에 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Bring-Up & Value-Up(브링 업 앤드 밸류 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 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 준다.

하나금융은 지역사회 특성에 따른 맞춤형 어린이집 개원 사업에 앞장서 왔다. 저출생 문제 극복과 지역사회화의 상생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 3월부터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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