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수행단에 軍 고위인사 안 보여…中, 제재 의식 가능성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행단에 군부 인사가 눈에 띄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베이징역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확인된 수행단에는 조용원·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방성이나 인민군 고위 인사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행단 전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방중에서 군 고위 인사가 빠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열병식이 군사 행사인 점을 고려하면 고위 장성의 부재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군 수뇌부 다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외국 방문이 제한된다. 중국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제재 대상 인사의 입국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방러 당시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다수 제재 대상자를 수행단에 포함한 바 있다. 이번 방중에서는 조용원 비서만이 유엔 제재 대상이다. 조용원은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56호로 제재를 받았지만, 2018년과 2019년 김 위원장 방중에도 수행한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