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두통, 전자문진으로 진단 정확도 높인다

2025-01-14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 연구팀은 소아 두통 환자를 위한 전자문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의료 혁신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헌민 교수팀은 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전자문진시스템(BEST-Survey)을 소아 두통 진료에 활용했다. 환자가 진료 전 태블릿 PC를 통해 35개 항목의 문진을 작성하면, 해당 정보가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에 자동 입력되어 진료에 즉시 반영되는 방식이다.

도입 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력 정보의 완결성은 기존 54.5%에서 99.3%로, 주요 임상정보 수집률은 53.7%에서 98.7%로 크게 향상됐다. 또한 두통의 발생 위치, 양상, 지속 시간 등 세부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기반이 마련됐다.

연구팀은 시스템을 통해 소아 두통 환자들의 증상을 정밀 분석했다. 가장 흔한 두통은 측두부 통증(37.1%)이었고, 맥박성 통증(21.8%)이 주된 양상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두통이 2시간 미만 지속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조재소 교수는 “소아 두통은 정확한 병력 청취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자문진을 통해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해졌다”며, “부모와 함께 설문에 답하며 더 세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헌민 교수는 “전자문진 시스템이 소아 두통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정교한 맞춤형 치료 지원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료정보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JMIR Medical Informatics'에 게재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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