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영상 공개
최근 전사자 유가족 보훈행사
푸틴 만남 앞두고 보상 노림수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을 공식 결정한 시점이 2024년 8월28일이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세 차례에 걸쳐 특수작전부대에 직접공격 명령을 하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북한군의 전쟁 활약상 등을 공개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보상 압박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30일 조선중앙TV에 내보낸 뮤직비디오 배경화면을 통해 지난해 김 위원장이 비준한 ‘꾸르스크 해방을 위한 공격작전 계획을 작성한 정형과 대책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8월12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침공하자, 그로부터 2주 만에 내부적으로 파병을 공식 결정했다.
지난 22일 처음 전파를 탄 뮤직비디오 ‘기억하리’에는 해당 문건과 함께 드론과 보디캠을 활용해 촬영한 역동적인 교전 영상도 포함됐다.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 수복을 위해 치른 희생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드넓은 진흙탕 펄에 발이 빠져가며 고생하는 장면, 작전 도중 눈앞에서 포탄이 터지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북한이 이를 공개한 시점이 북·러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에서 러시아로부터 외교 및 경제적 보상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데, 이때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8월 들어 북한은 전사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대대적인 보훈 행사를 두 차례 개최하는 등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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