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파간다 영상에 등장한 '보스 베이비'… 낯익은 얼굴이?

2025-05-30

푸틴의 입을 자처하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전문가가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등 세계 각국 정상을 어린아이로 묘사한 선전용 아동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선전 애니메이션 제작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어린 시절부터 애국심을 심어주고, (미취학 아동들에게) 지정학 토론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제작했다며 유아용 애니메이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튀르키예(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닮은 어린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세계 정상들이 어린 시절 영상 통화를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30초 분량의 예고편에서 김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스탄불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휴가를 보내면 안 된다. 당신은 할머니와 살지 않느냐”고 말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25살 연상인 부인과 사는 것을 조롱한 말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왜 러시아 화상플랫폼으로 영상 통화를 해야하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당신네 스카이프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맞받아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상회의 플랫폼 스카이프가 팀즈로 통합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한 것을 말한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솔로비요프는 “유아기부터 정치적 의식을 고취하는 미래를 향한 야심찬 발걸음”이라며 “아이들이 모래 속에 삽을 놓고 갈등을 논의하는 것만큼 편안하게 지정학을 논의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바로 어린이 TV”라고 애니메이션 제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솔로비요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인사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친러 영상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당국의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하는 솔로비요프는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파시스트', '사탄을 섬기는 이들'이라고 묘사했으며, 영국 정보 기관이 2022년 부차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주권을 훼손하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유럽연합과 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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