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 국방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2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듣고 있다. / 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이후 약 7개월 동안 군의 안정화 등을 이끈 김선호 국방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떠나는 마지막 날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 차관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사를 통해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이 지켜야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이라며 "차관으로서 그러한 사태가 벌어질 때 중요한 리더의 위치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성실히 자신의 직분에서 노력한 게 희석되고 빛바랜 점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리더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 차관은 "과거는 과거이고 가야할 미래가 있다"며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있어서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국방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의 본연의 역할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힘드시겠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주고 그들이 주저하거나 고민스러워하지 않도록 의사결정과 정책결정을 앞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주시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그동안 군의 존재 이유는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헌법적 사명'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계엄 사흘 뒤에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지시해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자진 사퇴한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날까지 군과 국방부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