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서 '사인펜 터짐' 사고 줄줄이…"잉크 다 번져서 5문제 못 풀었다"

2025-11-17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번지거나 터지는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피해를 봤다는 수험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7일 오전 11시 기준 총 350건의 이의 가운데 60건이 사인펜 잉크 번짐 관련 내용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화성 동탄고등학교 제3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시험 중 평가원이 제공한 컴퓨터용 사인펜에서 잉크가 터져 답안지에 번지는 사고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 수험생은 답안지 교체 과정에서 약 5분의 시간을 잃었고 새 답안지 또한 책상에 묻은 잉크가 다시 번져 뒷면에 흔적이 남는 추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결국 5문제를 풀지 못한 채 답안지를 제출해야 했던 이 수험생은 평가원의 사인펜 불량을 명백한 과실로 지적하며 채점 과정에서의 불이익 방지와 손실 보상을 요청했다.

다른 수험생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사인펜 잉크가 쏟아져 펜을 두 번이나 교체했다”, “교체 과정에서 평정심을 잃어 시간 조절이 어려웠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라왔다. 잉크 번짐과 터짐 현상이 일부 제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인펜 자체의 품질 문제가 수능 시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일부 시·도에서 계약한 업체의 컴퓨터용 사인펜에서 번짐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번짐 등으로 인해 채점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히며 피해 최소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의 제기는 17일까지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집계 현황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4일 오후 6시 기준 사인펜 관련 이의신청이 11건 접수돼 전체 38건 중 약 28%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까지 문제와 정답 등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25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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